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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 동아리 글쓰기 모임(6월)
이  름 : 부산뇌병변복지관
시  간 : 2023-07-21 10:11:01 | 조회수 : 225
자립 동아리 글쓰기 모임
자립동아리에서 매월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글을 연재합니다. 
6월의 주제는 '일년의 반'입니다.
글쓴이. 이하은

나의 1년을 돌아보면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올 3월에 우리 이모, 이모부랑 함께 오랜만에 제주도로 여행을 갔던 것이다.

이모랑 엄마가 하는 말이 우리가 같이 여행 간 지 20년도 넘었다고 한다.

물론 내가 어릴 때 사진을 보면 이모랑은 추억이 많다. 어디 놀러 가면 우리는 꼭 이모네 가족이랑 함께 갔다.

이모는 난생처음 비행기를 처음으로 타본다며 좋아했고, 비행기를 탈 때 장애인 탑승 안내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 신기하다고 하셨다.

이모가 예전부터 제주도에 가고 싶어 하셨는데 이번에 갈 수 있어서 신나고, 행복하고, 힐링 가득한 시간이었다.

아쉽게도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와서 바로 숙소로 갔지만, 흑돼지도 먹고 회랑 통갈치에 전복죽까지 맛있는 건 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예쁜 카페도 가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즐거웠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행복했다.

다시 가고 싶은 그런 제주도를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이모, 나중에 또 가요 우리.

처음 장모님 만난 날
 
글쓴이. 박철호

여자친구가 우리 어머님 만나볼래?” 하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나는 수락하고 일정을 잡아서 장모님을 만났다.

그날 긴장해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장모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대답만 .” 하였다. 너무 긴장하여 다리에 쥐가 나서 힘들었다. 내가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드라마에서 장모님을 만나면 긴장하는 이유가 뭔지 느껴보니 알게 되었다.

장모님과 여자친구랑 같이 차를 마시고 싶었는데, 긴장해서 혹시나 실수할까봐 안 먹고 그냥 앉아있었다.

같이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긴장이 풀리고 아주 조금씩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2번째, 3번째 만남은 덜 긴장이 되었고 점점 어머님이랑 친해졌다.

 이제 어머님과 카톡도 주고받고 연락도 하고 많이 친해져서 기분이 좋다.

글쓴이. 김소영

1년 중에서 반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동안 나의 덕질방법은 컴퓨터 업데이트가 되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업데이트되어 가고 있다. 내가 그걸 느끼는 순간은 나의 하루가 이석훈의 방송, 행사, 공연 스케줄에 맞춰서 생활하고 있을 때이다. 
아침에 이석훈 노래를 들으면서 잠을 깨고, 인스타도 보고, 오픈채팅방 들어가서 이석훈의 스케줄도 확인하는 모습을 볼 때 ‘내가 정말 이석훈을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 느끼면서 놀란다. 
방송 스케줄이 있는 날에는 그 프로그램 시간에 맞추려고 손을 빨리 움직여서 일을 빨리하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오늘 이석훈 프로그램 있는 날이지’ 이 생각이 내 머릿속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있어서 방송 시작하기 전까지 시계를 200번 넘게 보게 된다. 시계를 보다가 프로그램 시작하기 30분 전이 되면 내 방에 들어가서 두근두근 콩닥콩닥 거리며 기분 좋게 방송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내 방에 TV가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 없고 행사, 축제가 있는 날에는 내가 갈 수가 없으니까 그날에 갔다 온 팬들이 찍어서 인스타, YouTube에 올려준 영상, 사진 등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영상보고 감사하다고 댓글도 남기고 DM도 주고받고 하니까 꼭 많은 친구들이 생긴 거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석훈을 절대로 이름으로 안 부른다. ‘가수님’이라고 부른다. 이석훈이 팬들을 부를 때는 ‘재산님들’ 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석훈의 재산이다. 
오늘도 이 글을 쓰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1년의 반
 
글쓴이. 김승일

1년의 반 음... 솔직히 무엇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2023년이 된 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6... 2023년의 시작은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안 좋아지고 4월부터는 나쁜 일들이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고 마치 끝이 없는 미로에서 헤매이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흔히들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말을 쓰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이렇게 내가 헤매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혼자 있는 밤이면 그냥 이대로 눈이 안 떠졌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모르겠다. 이런 고민을 사춘기 시절에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고민을 40대에 와서 다시 하고있는 내가 웃기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나에겐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울산 여행
 
글쓴이. 배현준

나는 친한 형이랑 기차를 타고

태화강역에 내려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넓어서

전동휠체어가 다니기 편했다.

 

우리는 김밥도 먹고

대나무 죽순도 보고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놀다 왔다.

 

다음에 왔을 때 울산에도 지하철이 생겨서

울산 전 지역을 여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 장마철
 
글쓴이. 배현준

장애인들이

비가 오면 특장차를

너무나 오래 기다린다.

 

약속 시간도 정할 수 없고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휴무 차량이 없고

저녁 5시부터 9시까지라도

낮처럼 운행된다면

나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

내 자신을 사랑하자~♡
 
글쓴이. 김은혜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다. 벌써 6월 말...

1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몸도 마음도 힘들어 6년을 다니던 직장을 작년 12월에 그만두고 백조로 지낸 지 6개월이 되었다.

 

건강부터 챙겨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병원을 다니며 MRI도 찍고 이런저런 검사도 해보았다. 하지만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는 확인만 했을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안 돼서 통증을 온몸으로 겪어 내고 있는 중이다.

 

복지관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5가지 정도 작성해 보았다. 2개는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지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1년의 반이나 남아 있으니 "앞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에 추가하고 싶은 것이 생겼는데 바로 '내 자신을 사랑하기'이다.

몸에 통증이 너무 심하다 보니 우울감이 깊어져 안 좋은 생각까지 들어서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이다.

 

이 버킷리스트는 가장 어려우면서도 또 나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인데 어떻게 이루어 나갈지 방법을 모르겠어서 더 막막하다.

그렇지만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50%라도...

일기
 
글쓴이. 조혜진

2023615일 날씨 (해 가끔 소나기)

원예테라피 소모임이 있어서 철마 미래화훼단지에 가서ㅡ친구, 언니들과 꽃 구경을 했다.

꽃가게가 엄청 크고 예쁜 꽃들이 정말 많았다.

꽃 두 개와 예쁜 화분을 선물 받아 분갈이를 해서 집에 가지고 왔다.

우리 집 베란다가 환해진 것 같다.

연잎밥집에 가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얘기도 나누었다.

바빴지만 재미있는 하루였다.